
뷰티 브랜드 내부자가 전하는 브랜드의 갈림길
“럭셔리는 죽지 않는다. 하지만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이 브랜드의 빛나는 순간과 위기의 조짐을 모두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2023년부터 이어진 라프레리의 매출 하락과 고객 이탈 현상,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고민해야 할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2년 연속 매출 하락 –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추천 이미지: 고급스러운 화장품 선반 위에 하락 곡선이 그려진 그래프]
2023년부터 라프레리는 지속적인 매출 하락을 겪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의아할 수 있어요. 스위스 명품, 과학 기반의 프리미엄 스킨케어, 전통과 우아함. 하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문제들이 있습니다.
1. 브랜드를 지탱해 온 충성 고객이 떠나고 있다
핵심 고객이었던 40~50대 고객층이 점차 이탈하고 있습니다.
이 고객들은 라프레리의 대표 라인을 꾸준히 구매하며 브랜드를 지탱해주던 핵심층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아래와 같은 이유로 이탈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 라이프스타일 변화 (은퇴, 소비 축소 등)
- 브랜드 피로도 – 새로움과 감성적 연결 부족
- 비슷한 가격대에 새롭고 감성적인 브랜드가 더 많아졌음
결국, 브랜드의 중심축이 무너지고 있는 셈입니다.
2. 새로운 고객이 이전 고객을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MZ 세대 고객이 유입되고는 있지만, 대부분 일회성 구매로 끝납니다. 꾸준히 브랜드를 사용하는 충성 고객으로 이어지지 않아요.
그 이유는?
진입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음
성분 중심의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가치 전달이 부족
단순한 스킨케어가 아닌 웰니스와 감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3. 매년 반복된 가격 인상이 독이 되었다
럭셔리 브랜드는 희소성과 프리미엄을 위해 가격을 인상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명확한 가치 없이 매년 인상만 이어진다면?
- 기존 고객도 “이젠 너무 비싸졌다”는 생각에 이탈
- 신규 고객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음
- 소비자 신뢰도 하락
단기적 매출은 올릴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파이 자체가 줄어듭니다.
4. 경쟁 브랜드는 더 똑똑해지고 있다
이젠 라프레리만이 럭셔리가 아닙니다.
다른 브랜드들이 제공하는 강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브랜드 유산과 감성을 결합한 스토리텔링
- 접근 가능한 가격과 경험의 밸런스
- 과학과 감성, 웰니스가 결합된 새로운 럭셔리
즉, 럭셔리의 정의가 다양해지고 있고, 라프레리는 그 흐름을 선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5. 소비자는 더 똑똑해지고 있다 – 피부과 시술과 고효율 소비 트렌드
이제는 ‘비싼 제품 =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무조건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많은 고가 소비자들이 "투자 대비 효과가 확실한" 소비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 피부과 시술 우선주의: 레이저, 보톡스, 스킨부스터 등은 단기간에 확실한 효과를 보여줍니다.
- 가성비 + 고성능 브랜드: 10~20만 원대의 브랜드들도 성분 투명성, 효과 측면에서 프리미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100만 원을 쓸 거라면, 차라리 병원 시술을 받는 게 낫지 않나요?”
이런 고효율 소비 트렌드 속에서 라프레리는 고객의 ‘ROI 관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럭셔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효과가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금의 라프레리는 여전히 아름답고 우아하지만, 소비자들의 기대와 선택 기준은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럭셔리’라는 이름만으로는 더 이상 설득되지 않는 시대, 라프레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다음 편에서는,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전략적 접근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과,
지금의 소비자들에게 진정으로 다가가기 위한 방법들을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Part 2 – 라프레리가 다시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필요한 변화는 무엇일까?”
곧 이어집니다. 여러분의 생각도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